가을 7-마주보기

너는 나를 등지고 누워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1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그런 너를 나는 바라보고 앉아있다.
언젠가는 몸을 돌려 내 쪽을 바라봐주길 바라면서.
마치 그곳에 네가 정말 있기라도 한 것처럼.

너가 있었을 때,
나는 나의 일을 하고 있었고, 5m 정도의 거리를 두고 그런 나를 너는 우두커니 앉아 바라보고 있곤 했다.
그때의 너도 내가 하던 일을 멈추고 너를 바라봐주기를 바랬겠지만, 많은 경우 그러지 못했다. 기다리다 지친 너는 구석진 너의 집 안으로 들어가 긴 잠을 청했겠지.

지금 너는 그곳에서 깨어날 수 없는 긴 잠을 자고 있다.
눈을 뜬 채로, 허공을 바라보며.
다시는 서로를 마주볼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20211008-가을이가 잠든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