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글목록: La Stagione Per Morrire

Mauro Pelosi – La Stagione Per Morrire (1972)

1994년 시완레코드를 통해 국내 라이선스로 소개된 아주 오래전(36년전) 이탈리아 싱어송라이터 Mauro Pelosi의 첫 앨범으로 “죽음에 이르는 계절”라는 의미의 제목을 단 음반이다.

한 때, 레코드 가게에 가서 주인아저씨한테 Mauro Pelosi와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찾아 달라고 했었던 적이 있을 만큼, Mauro Pelosi의 음악에 매료되었던 때가 있었다.

굳이 Mauro Pelosi의 음악을 말로 표현한다면 처절미다.
어코스틱 기타가 주를 이루는 비교적 잔잔한 연주에 실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Mauro Pelosi의  목소리는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의미가 전해지는 듯한 착각을 느낄 만큼 아주 명료하게 처절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오랫동안 CD 장식장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이 음반을 다시 꺼내 듣게 된 것은, 알콜의 힘이었다.
술 먹고 난 후, 갑자기 몹시 듣고 싶어지는 음악들이 생각나곤 하는데, 이렇게 문득 취중에 생각나는 음악들은 그 장르도 다양하거니와 웬만해서는 실패하는 법 없이 메마른 삶에 음악에 대한 갈증을 충족시켜주곤 한다.
지난주 음주 뒤에 갑자기 생각난 것이 Mauro Pelosi였고, 역시나 좋은 선택이었다.
술의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이런 식으로 잊혀졌던 과거를 만나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었든, 그렇지 않은 것이었든…

제정신일 땐 이것저것 새로운 음악들을 들어보려고 꽤 노력하는데도 귀에 잘 안 들어오는 반면, 술김에 집어 들게 되는 Mauro Pelosi 같이 오래전에 수도 없이 들었던 음악들에 더 편함을 느끼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아 거기에 익숙해지기엔 나이가 들어버린 탓일까?

Mauro Pelosi-La Stagione Per Morrire (1972)

youtube에 올려져 있는 이 앨범의 5번째 트랙, 동명 타이틀 곡이다.
음질이 무척 조악하기는 하지만, Mauro Pelosi의 36년전 음악을 링크할만한 더 훌륭한 소스를 찾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