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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성삼재-중산리 (20180914~0916)

2012년 처음 지리산에 오른 이후, 어쩌다 보니  2년에 한 번씩, 짝수년마다, 통산 4번째 지리산을 올랐다.
매번 지리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은 이렇다.
“나는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가?”와 “내 이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어떤 고생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감정
지난 3회의 지리산 산행의 기억으로는 이 둘의 감정 중 후자가 더 오래 남더라. 아니 전자는 그냥 잊혀지더라.
그래서 사람들은 산에 오르나보다. 오를 때는 힘들지만, 죽도록 힘들어 정말 죽을 것 같지만,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광경으로 그 힘든 순간들을 모두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이 산이 갖는 매력인가보다.
나는 2년 후에 또 지리산에 오를 것인가?

지리산 백무동-성삼재 (20160617~0619)

날짜 시간 일정내용 비고 이동거리
6/17(금)
7:00 동서울터미널 출발
11:00 백무동 도착 4:00 소요 (버스 동서울-백무동)
12:30 점심식사 후 출발
17:00 장터목대피소 도착 4:00 소요 (백무동-장터목) 5.8
저녁식사/취침
6/18(토)
3:30 기상
4:00 장터목 출발
5:30 천왕봉 도착 1:30 소요 (장터목-천왕봉) 1.7
6:00 천왕봉 출발
7:30 장터목 복귀 1:30 소요 (천왕봉-장터목) 1.7
9:00 아침식사 후 출발
11:15 세석대피소 도착 2:00 소요 (장터목-세석) 3.4
15:00 벽소령대피소 도착 3:30 소요 (세석-벽소령) 6.3
16:30 점심식사 후 출발
18:40 연하천대피소 도착 2:00 소요 (벽소령-연하천) 3.6
저녁식사/취침
6/19(일)
8:00 아침식사 후 출발
10:30 화개재 도착 2:15 소요 (연하천-화개재) 4.2
11:40 노루목 도착 1:00 소요 (화개재-노루목) 1.8
12:50 임걸령삼거리 도착 1:00 소요 (노루목-임걸령) 1.7
14:00 노고단대피소 도착 1:00 소요 (임걸령-노고단) 2.8
15:30 점심식사 후 출발
16:40 성삼재 도착 1:00 소요 (노고단-성삼재) 2.7
17:40 구례터미널 도착 40분 소요 (버스 성삼재-구례)
17:45 구례터미널 출발
21:15 남부터미널 도착 3:30 소요 (버스 구례-남부터미널)
합계 35.7

 

지리산 백무동-중산리 (20140530~0531)

2박은 부담스러웠다. 체력도 그렇고, 회사 빠지는 것도 그렇고… 세석에서 1박 하며 세석평전의 철쭉이나 보고 오자며 그나마 짧은 코스로 택했다.

백무동 – 세석(6.5Km, 1박) – 장터목 (3.4km) – 중산리 (5.3Km), 총 15.2Km

오를 때는 체력이 문제였고, 내려올 때는 오르며 망가진 무릎 통증이 문제였다.
그나마 오를 때는 힘들었어도 목표가 있어서 그랬는지 행복한 마음뿐이었는데, 내려올 때는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을 볼 때마다 욕을 해댔다. 이리 많이 왔는데, 아직 이리 많이 남았느냐고…

2년 전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내려올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때도 입에서 욕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웃기다. 사서 고생이라는 게 이런 건가 보다.

늘어난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는 내 무릎을 탓해야지 험한 탐방로를 탓한들 무슨 소용이랴….
살을 빼든 무릎을 단련하든 둘 중의 하나를 확실히 하기 전에는 다시는 지리산에 오르지 않으리라.
근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지리산 산행에 천왕봉을 빠뜨린 것은 굳이 정상을 찍어야 하냐는 인생관을 반영한 것이었으나 창피하게도 이러한 선택은 인생관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능력의 문제였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정상을 찍을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나 굳이 찍지 않고 산행을 즐기겠다고 말할 수 있는 염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참담하다.
인생에서는 그러지 말아야 할 텐데…

올라야 할 길이 까마득해 힘들게 느껴질 땐
잠시 앞은 보지 말고 땅만 보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보자.
힘겨운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 어느새 나는 앞으로 앞으로 나가고 있을 테니..

올라야 할 길이 까마득해 힘들게 느껴질 땐
잠시 길옆에 털썩 주저앉아 삶은 계란과 칼로리발란스로 허기를 채워보자.
허기를 채우며 지금까지 힘들게 올라온 길을 가만 내려다보고 있으면
곧 다시 길 위에 올라설 기운이 생겨날 테니..

2014.5.30 백무동-세석 막바지 오르막에서

기대했던 철쭉은 이미 다 시들어 버렸다.
아쉬운 맘으로 잠 못 이룬 깊은 밤의 산책길
흐드러진 별꽃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2014.5.30 캄캄하고 시원했던 세석대피소 뜰에 누워 별을 보다.

지리산 성삼재-백무동 (20120603~0606)

지난주 회사 선후배 3인조로 팀을 꾸려 지리산을 다녀왔다.
2박 4일 코스로 산 좀 타는 사람이 듣는다면 지리산을 무슨 관광 코스로 가냐는 말이 나올만한 상당히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산을 잘 못 타는 나 때문이었다.

예상했듯이 상당히 힘들었다.

55리터 배낭에 가득 찬 버너, 코펠, 먹을거리 등 약 13kg의 짐은 아마도 내 평생 처음 져 보는 배낭의 무게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리산은 참 좋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봉우리들, 그 봉우리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내는 동양화 같은 풍경.
자욱한 구름 속을 걸으며 끝없이 이런 풍경들을 보고 있자면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운 좋게도 흐린 날씨 속에서 천왕봉 일출을 봤다. 장관이었다.

둘째 날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장터목을 향해 출발하는 길에 찍은 요번 등산 멤버들..[사진 생략]
산을 잘 못 타서 항상 뒤 쳐진 나를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어 고마웠다.
3일 동안 온몸으로 느낀 지리산은 내게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이 기억이 흐려지고 마침내 그리워질 때 즈음 지리산을 다시 오르게 될 것 같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날짜 시간 일정 내용 비고
6/3(일) 22:45 용산역 출발 여수엑스포행 무궁화호
6/4(월) 3:10 구례구역 도착
4:20 성삼재 도착 구례구역에서 성삼재까지 택시로 이동
5:00 노고단 대피소 도착 아침 식사
6:00 노고단 대피소 출발
7:10 돼지령
1424봉
임걸령
노루목
8:25 삼도봉
화개재
토끼봉
명선봉
11:40 연하천 대피소 도착 점심 식사
13:00 연하천 대피소 출발
삼각봉
형제봉
15:00 벽소령 대피소 도착 저녁 식사, 취침, 아침 식사
6/5(화) 8:00 벽소령 대피소 출발
덕평봉
8:42 선비샘
칠선봉
10:42 영신봉
11:00 세석 대피소 도착 점심 식사
12:35 세석 대피소 출발
13:00 촛대봉
삼신봉
1807봉(망바위)
14:40 연하봉
15:00 장터목 대피소 도착 저녁 식사, 취침
6/6(수) 3:50 장터목 대피소 출발
제석봉
4:40 천왕봉 일출 (05:20)
6:30 장터목 대피소 복귀 아침 식사
8:00 장터목 대피소 출발
11:10 백무동 주차장 도착
11:30 백무동 출발 동서울 터미널행 고속버스로 이동
15:40 동서울 터미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