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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김영하 저 | 문학동네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를 통해 내게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해 준 고마운 작가의 올해 나온 신간이다.
그의 작품은 장편 “검은 꽃”, 단편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그리고 시칠리아 여행 에세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반쯤 읽었던 정도. 박민규 작가와 같이 굳이 그의 모든 작품을 구해 읽고 싶다는 열망까지는 아니었지만 감각적인 소재와 세련된 글쓰기가 마음에 들었던터라 기회되면 언제든 읽고 싶은 작가 중의 하나였는데 마침 회사 휴게실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주말 저녁  잠시 시간을 들여 읽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연쇄살인범 김병수. 그의 서술로 이루어지는 이 소설의 이야기는 결론적으로 온전치 못한 그의 기억의 기록었음에도 독자에게 꽤나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과거에 그가 저질렀던 연쇄살인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의 잔혹한 느낌을 통해 어떤 스릴 마저 느끼게 한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떤 매체를 통해 이 소설이 반전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를 사전에 들어서였는지 대략 어떤 반전일지에 대한 상상이 소설에의 집중을 좀 방해했던 것 같고, 그 힌트 때문이었는지 자꾸 영화 메멘토와 오버랩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한 쓸데없는 상념 없이 소설 속의 김병수가 되어 글을 읽었다면 어쩌면 더 큰 충격을, (혹은 쾌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김영하 작가는 내게 정말 고마운 작가다.
이처럼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시기마다 다시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마구 심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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