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 폴 오스터

1990년 작품
최근들어 시작만하고 끝내지 못한 책이 서너권이나 되었다. 집중력과 끈기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원래 기질이 그러하고,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질을 이겨낼 힘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다.
폴 오스터의 책을 집어 든 것은 왠만해서는 중간에 포기하지 못할 흡인력 강한 책을 선택하자는 전략에 의한 것이었다. 뉴욕3부작, 리바이어던 등 몇 권의 책을 통해 이 분의 책이라면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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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백무동-성삼재 (20160617~0619)

날짜 시간 일정내용 비고 이동거리
6/17(금)
7:00 동서울터미널 출발
11:00 백무동 도착 4:00 소요 (버스 동서울-백무동)
12:30 점심식사 후 출발
17:00 장터목대피소 도착 4:00 소요 (백무동-장터목) 5.8
저녁식사/취침
6/18(토)
3:30 기상
4:00 장터목 출발
5:30 천왕봉 도착 1:30 소요 (장터목-천왕봉) 1.7
6:00 천왕봉 출발
7:30 장터목 복귀 1:30 소요 (천왕봉-장터목) 1.7
9:00 아침식사 후 출발
11:15 세석대피소 도착 2:00 소요 (장터목-세석) 3.4
15:00 벽소령대피소 도착 3:30 소요 (세석-벽소령) 6.3
16:30 점심식사 후 출발
18:40 연하천대피소 도착 2:00 소요 (벽소령-연하천) 3.6
저녁식사/취침
6/19(일)
8:00 아침식사 후 출발
10:30 화개재 도착 2:15 소요 (연하천-화개재) 4.2
11:40 노루목 도착 1:00 소요 (화개재-노루목) 1.8
12:50 임걸령삼거리 도착 1:00 소요 (노루목-임걸령) 1.7
14:00 노고단대피소 도착 1:00 소요 (임걸령-노고단) 2.8
15:30 점심식사 후 출발
16:40 성삼재 도착 1:00 소요 (노고단-성삼재) 2.7
17:40 구례터미널 도착 40분 소요 (버스 성삼재-구례)
17:45 구례터미널 출발
21:15 남부터미널 도착 3:30 소요 (버스 구례-남부터미널)
합계 35.7

 

술 마실 때 듣는 음악

아이튠즈에 “술 마실 때 듣는 음악”이라는 이름의 재생목록을 만들었다.
술 마시며 선곡하였고, 술 취한 상태로 반복하여 들으면서 몇 곡을 빼고 더한 끝에 만들어진 재생목록이니 가히 술 마실 때 들을만한 제대로 된 재생목록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술을 마실 또 하나의 이유가 만들어졌다.
“술 마실 때 듣는 음악”을 듣기 위해….

  1. 먼훗날 – 조트리오
  2.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3. 가리워진 길 – 김현식
  4. 슬픈 인연 – 나미
  5. 제발 – 들국화
  6. 이젠 준비가 됐는데 – 볼빨간
  7. 이별 이야기 – 이문세, 고은희
  8. 찔레꽃 – 장사익
  9. 북한강에서 – 정태춘
  10. 고해성사 – 하림
  11.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 임현정
  12. 헤어지고 난 후 – 오석준
  13. 봄비 – 신촌블루스(박인수)
  14. 꿈에 들어와 – 서울전자음악단
  15. 앵콜요청금지 – 브로콜리너마저
  16. 총맞은 것처럼 – 백지영
  17. 꿈에 – 레이니썬

17곡, 1시간 20분

내부자들 (2015)

설마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까지 추잡하고 잔인하지는 않으리라 믿고싶다. 그저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자극적으로 지어낸 허구라 믿고싶다.
부패한 권력을 그에 합당한 배신과 속임수로 무너뜨린다는 설정은 한편으로 통쾌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부패의 고리가 실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씁쓸함을 느꼈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마루야마 겐지

제목(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과 부제(인생이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가 전부였다. 나약한 청춘들을 위해 호되게 꾸짖는 것도 좋고 그 주장도 대부분 공감하지만 제시하는 방향이 극히 추상적이란 느낌이다.
부모, 가족, 국가, 직장, 종교, 사랑 따위에 휘둘려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지말고, 굳은 신념과 이성적인 태도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라는 저자의 말은 왠지 좀 공허하게 느껴진다.
누군들 그리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쥐꼬리만 한 월급과 상여금과 퇴직금을 빌미로 지시에 따르기만 해야 하는 인형 취급을 당하고, 퇴직 후 제2의 인생이라는 거짓으로 점철된 무지갯빛 꿈을 꾸는 동안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철저하게 무시된다. 직장을 떠날 때는 이미 기력도 체력도 다 바닥나 좌절감과 소외감에 시달리는 노년이라는 함정에 내던져진다. 그 다음은 죽음만을 기다리는 비참한 상황만 남을 뿐이다.
그때 그들은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가슴속으로는 이렇게 외칠 것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으라고!”
(p47)

원하는 일은 아니지만 돈은 그 일로 벌고, 취미에 몰두하는 삶을 선택하는 자도 많다. 하지만 취미는 어디까지나 취미일 뿐이다.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덜고 기분 전환을 위한 것, 그 이상은 아니다.
그런 중용적인 선택은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현명한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남의 밑에서 일한다는 점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남의 손에 급소를 내준 인생은 인생이라 할 수 없다.
(p100)

동물로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맨 마지막에는 정신을 스스로 고취할 수 있는 인간으로 떠나야 비로소 고상한 인생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을 몸인데, 그렇게까지 겁을 내고 위축되고 주저해야 하는가.
자신의 인생을 사는 데 누구를 거리낄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를 무기로, 애당초 도리에 맞지 않고 모순투성이인 이 세상을 마음껏 사는 참맛을 충분히 만끽해라.
약동감이 넘치는 그 삶을 향해 저돌적으로 나아갈 때 드높이 외칠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p292)

소설가의 일 – 김연수

소설을 쓰는데 있어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글을 쓰는 성실성이라는 작가의 말은 마치 학력고사 수석자가 과외 한번 없이 교과서 위주의 열공으로 이런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이야기 만큼이나 허무하게 들린다.(그렇다. 나는 학력고사 세대인 것이다!) 그러나 살아보면서 느끼지 않았던가. 그것이 진실이란 것을…
그러니 매일 쓰자.

호두과자기계처럼 논리적이고 절도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진짜 소설기계를 원한다면, 여기서 내가 그 설계도를 공개하겠다. 재능 따위는 그만 떠들고, 이 설계도에 따라 스스로 자신을 소설기계로 만들어보기 바란다. 이건 1932년 자신의 첫 소설인 [북회귀선]을 쓰면서 헨리 밀러가 창안한 11계명이다.

  1. 한 번에 하나씩 일해서 끝까지 쓰라.
  2. 새 소설을 구상하거나 [검은 봄](헨리 밀러의 두번째 소설)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마라.
  3. 안달복달하지 마라. 지금 손에 잡은게 무엇이든 침착하게, 기쁘게, 저돌적으로 일하라.
  4. 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계획에 따라서 작업하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만써라!
  5. 새로 뭘 만들지 못할 때도 일은 할 수 있다.
  6. 새 비료를 뿌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져라.
  7. 늘 인간답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곳에 다니고, 내킨다면 술도 마셔라.
  8. 짐수레 말이 되지 말라! 일할 때는 오직 즐거움만이 느껴져야 한다.
  9. 그러고 싶다면 계획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다시 계획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몰입하라. 점점 좁혀라. 거부하라.
  10. 쓰고 싶은 책들을 잊어라. 지금 쓰고 있는 책만을 생각하라.
  11. 언제나 제일 먼저 할 일은 글을 쓰는 일.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는 등, 다른 모든 일들은 그다음에.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중에서

내 젊은 날의 숲 – 김훈

나무의 줄기에서, 늙은 세대의 나이테는 중심 쪽으로 자리잡고, 젊은 세대의 나이테는 껍질 쪽으로 들어서는데, 중심부의 늙은 목질은 말라서 무기물화되었고 아무런 하는 일이 없는 무위의 세월을 수천 년씩 이어가는데, 그 굳어버린 무위의 단단함으로 나무라는 생명체를 땅 위에 곧게 서서 살아 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수목생리학에서 배웠다. 줄기의 외곽을 이루는 젊은 목질부는 생산과 노동과 대사를 거듭하면서 늙어져서 안쪽으로 밀려나고, 다시 그 외곽은 젊음으로 교체되므로, 나무는 나이를 먹으면서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삶에서는 젊음과 늙음, 죽음과 진행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었다.

[컬럼] 김선우의 빨강 – 그래야 사람이다.

내겐 발목을 적시는 불편함에 불과한 물이 누군가에겐 턱밑을 치받는 물이라면 내 불편함 정도는 견뎌주는 게 사람이다. 그래야 내 턱밑까지 물이 찼을 때 누군가 자신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준다. 그러라고 사람은 함께 사는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8698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