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와이프가 딸 아이 몰래 산타 선물을 고르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딸 아이와 함께 본 영화

거의 세 시간(정확히는 169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도 그렇고 반지의 제왕에서 느꼈던 웅장하고 다이나믹한 전투씬 등 10살 딸 아이가 보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달리 선택할 대안이 없었던지라 최악의 경우 보다가 중간에 나올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보기 시작

나로서는 이전에 아바타에서 느꼈던 영상 효과를 넘어서는 최고의 영상이라 느낄 정도로 멋진 영화였고, 딸 아이로서는 보는 내내 지루함과 엄청난 긴장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그런 묘한 상황이었으리라.

생긴 것으로보나 머릿수로 보나 무지막지했던 오크족, 고블린들과의 전투 장면에서는 두근 거리는 심장을 다스릴 방법이 없었는지 내 팔을 꼭 잡고 온 몸을 떨기도 했지만 끝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완주한 딸 아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보고 나서 드워프족의 참나무방패 소린이 가장 멋있었다는 둥 스토리도 대부분 소화한 듯 하고, 이어서 반지의 제왕도 꼭 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 등을 미루어보아 이제 딸 아이가 진정 아빠와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추게 된 듯 하여 뿌듯하다.

3D로 보았음에도 이렇게 영상이 충격적인데, HFR ATMOS로 보았으면 정말 그 영상과 사운드가 어떨지 상상이 잘 안된다.

스토리나 연기 등을 논할 필요가 없는 영상. 이 영상 하나만으로도 세 시간의 가치는 충분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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