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 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수아즈 사강 저/최정수 역 | 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가끔은 이런 감각적인 소설을 읽어주는 것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거나 정말 오랜만에 이런 류의 소설을 읽었다.
프랑스 최고의 감성, 매혹적인 악마라 불리웠던 프랑스 작가 프랑수와즈 사강(본명: 프랑수와즈 쿠아레, 사강은 필명으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이라함.)의 1957년 그녀의 세 번째 소설.

중년의 말리그라스 부부(알랭과 파니)와 그들의 모임을 통해 연결된 소설가 베르나르와 그의 부인 니콜, 돈많고 매력적이고 젊은 여자 조제, 그의 대학생 연하 연인 자크, 배우를 꿈꾸며 결국 무대에서 성공하게되는 여자 베아트리스, 그를 사랑하는 시골 출신의 청년 에두아르 말리그라스, 베아트리스를 연기자로 성공시키는 역할을 해 주는 돈많은 중년의 연출가 앙드레 졸리오.. 이렇게 아홉 명의 등장인물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과 연민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표현으로 그려내고 있다.

몇 해 전 인상 깊게 봤던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속의 여주인공 쿠미코가 지은 자신의 이름 조제가 바로 이 소설 속의 조제를 딴 것이라고..

몇 가지 멋진 구절들..

조제가 그에게 사랑의 짧음에 대해 말했다.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그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오직 그녀, 조제만이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으려고 애썼다.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질 거예요.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조제가 대답했다. “나도 알아요.”
“조제, 이건 말이 안 돼요. 우리 모두 무슨 짓을 한 거죠?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죠?”
조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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