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 폴 오스터]


1990년 작품
최근들어 시작만하고 끝내지 못한 책이 서너권이나 되었다. 집중력과 끈기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원래 기질이 그러하고,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질을 이겨낼 힘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다.
폴 오스터의 책을 집어 든 것은 왠만해서는 중간에 포기하지 못할 흡인력 강한 책을 선택하자는 전략에 의한 것이었다. 뉴욕3부작, 리바이어던 등 몇 권의 책을 통해 이 분의 책이라면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중간에 포기는 하지 않았지만 완독에 2주가 걸리고 말았다.
나쉬가 무작정 차를 몰고 돌아다니다가 포지를 만나 운명을 건 도박을 하게되는 장면까지는 흠뻑 빠져서 순식간에 읽었지만, 모든 돈을 잃고 빚까지 지게되어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벽을 쌓는 부분부터는 또 다시 흥미를 잃고 결국 2주라는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도 아쉽지만 마지막에 허무하게 죽음으로 결말지어지는 순간까지 한달음에 읽을 수 있었다면 책 전반에 걸친 무거운 분위기와 나쉬의 심리 상태의 변화, 나쉬와 포지가 쌓는 벽의 의미 등 작품을 보다 리얼하게 느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

그나저나 운명의 도박 장면에서 나쉬가 훔친 플라워와 스톤의 미니어처 인형은 뭔가 반전을 위한 복선일 것이라 기대되었는데, 그냥 그렇게 불에 타 사라지다니… 대체 무엇인가? 내가 놓친 무언가가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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