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마루야마 겐지]

제목(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과 부제(인생이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가 전부였다. 나약한 청춘들을 위해 호되게 꾸짖는 것도 좋고 그 주장도 대부분 공감하지만 제시하는 방향이 극히 추상적이란 느낌이다.
부모, 가족, 국가, 직장, 종교, 사랑 따위에 휘둘려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지말고, 굳은 신념과 이성적인 태도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라는 저자의 말은 왠지 좀 공허하게 느껴진다.
누군들 그리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쥐꼬리만 한 월급과 상여금과 퇴직금을 빌미로 지시에 따르기만 해야 하는 인형 취급을 당하고, 퇴직 후 제2의 인생이라는 거짓으로 점철된 무지갯빛 꿈을 꾸는 동안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철저하게 무시된다. 직장을 떠날 때는 이미 기력도 체력도 다 바닥나 좌절감과 소외감에 시달리는 노년이라는 함정에 내던져진다. 그 다음은 죽음만을 기다리는 비참한 상황만 남을 뿐이다.
그때 그들은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가슴속으로는 이렇게 외칠 것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으라고!”
(p47)

원하는 일은 아니지만 돈은 그 일로 벌고, 취미에 몰두하는 삶을 선택하는 자도 많다. 하지만 취미는 어디까지나 취미일 뿐이다.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덜고 기분 전환을 위한 것, 그 이상은 아니다.
그런 중용적인 선택은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현명한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남의 밑에서 일한다는 점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남의 손에 급소를 내준 인생은 인생이라 할 수 없다.
(p100)

동물로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맨 마지막에는 정신을 스스로 고취할 수 있는 인간으로 떠나야 비로소 고상한 인생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을 몸인데, 그렇게까지 겁을 내고 위축되고 주저해야 하는가.
자신의 인생을 사는 데 누구를 거리낄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를 무기로, 애당초 도리에 맞지 않고 모순투성이인 이 세상을 마음껏 사는 참맛을 충분히 만끽해라.
약동감이 넘치는 그 삶을 향해 저돌적으로 나아갈 때 드높이 외칠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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