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물고기 – 르 클레지오

개정판이 나왔나본데 이전 판본으로 읽었다.
역시나 집중하지 못하고 며칠씩 쉬었다 펼쳐들어 그나마도 잠깐씩 보게 되니 그다지 큰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며칠이 지나서 책을 펴도 라일라는 아직 방황 중, 또 방황 중… 계속 방황 중…
노노의 집을 떠나 니스로 향하는 길에서 동행하게 된 주아니코는 앞쪽 언제 어디서 나왔던 인물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고…
그나마 라일라가 죽지않고 무사히(?) ‘여행의 끝’에 다다를 수 있게되어 다행이다.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읽자.

우리가 떠나려 할 때, 그는 다시 나의 얼굴을 만지고 내 눈과 입술을 쓰다듬었다. 그가 천천히 말했다. “라일라야, 너는 아직 어리니까 조금씩 세상을 알아나가기 시작할 거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는 도처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될테고, 멀리까지 그것들을 찾아나서게 될 거야.” 마치 그가 내게 축복을 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에 대한 경의와 사랑으로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p155)

그때 나는 이 세상에 나를 위한 공간은 단 한 곳도 없다고, 그리고 앞으로 어딜 가든 그곳 사람들에게는 내가 나의 집에 있는 게 아닐 것이라고, 그래서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날 꿈을 꾸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p245)

더이상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이제 나는 마침내 내 여행의 끝에 다다랐음을 안다. 어느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이곳이다. 말라붙은 소금처럼 새하얀 거리, 부동의 벽들, 까마귀 울음소리. 십오 년 전에, 영겁의 시간 전에, 물 때문에 생긴 분쟁, 우물을 놓고 벌인 싸움, 복수를 위하여 힐랄 부족의 적인 크리우이가 부족의 누군가가 나를 유괴해간 곳이 바로 이곳이다. 바닷물에 손을 담그면 물살을 거슬러올라가 어느 강의 물을 만지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사막 먼지에 손을 올려놓으며, 나는 내가 태어난 땅을 만진다, 내 어머니의 손을 만진다.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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