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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2017)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자신이 인생의 패배자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이 영화의 브래드 씨처럼…
그럴 때 옆에서 너는 패배자가 아니라고, 너는 충분히 잘 살고 있다고, 그런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럴 때면 마음 속으로 이렇게 되뇌어보자. 이 영화의 브래드 씨처럼….
We’re still alive.
I’m still alive.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된다.”에 이어 벤 스틸러의 연기에 또 한 번 감탄했다.

내부자들 (2015)

설마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까지 추잡하고 잔인하지는 않으리라 믿고싶다. 그저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자극적으로 지어낸 허구라 믿고싶다.
부패한 권력을 그에 합당한 배신과 속임수로 무너뜨린다는 설정은 한편으로 통쾌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부패의 고리가 실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씁쓸함을 느꼈다.

프랭크 (Frank, 2014)

지난 9월에 참 인상 깊게 본 후 지금까지도 잠자기 전 이 영화 OST를 듣는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우울한 목소리는 때로 루 리드를 떠오르게 만들고, The Soronprfbs의 전위적인 연주는 초기 Pink Floyd를 떠오르게 만든다.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Stephen Rennicks라는 사람의 음악성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노래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불렀다 하더라도 모든 악기의 연주를 배우들이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실제 연주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돔놀 그리슨이 작곡을 위해 흥얼거리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조각 곡에 The Soronprfbs의 곡을 이어붙여 완성된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독특함을 지녔다. 정신적으로 불온전한 음악 천재와 하나같이 정상적이지 않은 음악 동료들이 자신들만의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예술성과 대중성, 그 경계에서 결국은 예술성을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한 번 봐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했던 인셉션을 머리 속에 떠올리고 단단히 마음먹고 관람했으나,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목성인지 토성인지 띠가 둘러져 있는 행성을 통과하는 우주선 장면은 참 멋졌다. 때마침 없어진 소리는 영상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블랙홀에 들어가 어린 딸 머피에게 신호를 보내는 장면에서 쿠퍼가 깨닫게 되는, 이 세계는 모두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길게 남는다. 현재의 우리의 과학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모든 현상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미래의 우리에 의해 보내지는 뭔가에 대한 싸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럴 듯 한 생각이기도 하고, 상당히 멋진 생각이기도 하다.

인간극장 몰아보기 2

미즈노씨, 행복하세요? (2014년 7/14 ~ 7/18 방송)

전북 김제. 단촐한 한옥에서 다섯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본인 미즈노씨 이야기.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진정한 행복을 찾은 미즈노씨. 그가 이야기하는 행복을 지켜보면서 나의 행복은 어디있을까 생각해봤다.
‘모야모야’ 진단을 받고 뇌수술을 받은 세째 딸 선화도 건강하게 회복하고 그의 가족도 쭉 행복하길 바란다.

김태원의 소원 (2014년 3/31 ~ 4/4 방송)

고난을 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불행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고난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름답고 소중한 인생의 의미를 얻게되는 것 같다.

플립 (Flipped, 2010)

예쁘고 잔잔하고 아름답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영화였다.

나의 아이도 줄리처럼 예쁘게 자라나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또한 줄리 아빠 또는 브라이스의 할아버지 처럼 내 아이에게 깊이 있는 삶의 지혜를 이야기해 주어야 할텐데, 내 자신이 삶의 내공이 부족해 그러지 못할까 걱정이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퓨굿맨’의 감독 롭 라이너의 2010년 작품.
앞으로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때는 이 분의 영화를 골라봐야겠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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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몰아보기

오랜 만에 홀로된 주말, 이틀에 걸쳐 인간극장 세 개의 시리즈를 봤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부분만으로 그네들 삶을 깊이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들만의 낙원 (2014년 6/2 ~ 6/6 방송)

욕지도 부근의 초도라는 섬에서 단 둘이 사는 노부부 이야기
낚시하러와서 큰 고기를 못잡았다고 투덜대는 낚시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좋은 공기 마시며 낚시하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이 이상하다고 말씀하시던,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던 할머니의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지유네 산골 일기(2014년 6/9 ~ 6/13 방송)

경북 울진 통고산 자락에서 2대에 걸쳐 유기농 농사를 지어가며 살아가는 한 가족 일곱 식구 이야기
산나물을 캐러 나가면 제일 앞서 산을 오르던 여섯 살짜리 지유의 때묻지 않은 예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제 곧 유치원을 가게되고 더 크면 학교로 사회로 나가야할텐데 미래에 성장한 지유의 마음 속엔 이런 유년기의 삶이 어떤 기억으로 남고 또 그녀의 삶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피아골 처녀이장 미선씨 (2014년 6/16 ~ 6/20 방송)

전남 구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피아골(직전리?) 이장을 맡고 있는 29살 처녀 미선씨 가족 이야기
나이들어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믿음직한 세 딸과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 더 축복 받은 삶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인사이드 르윈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 2013

David Kenneth Ritz “Dave” Van Ronk (June 30, 1936 – February 10, 2002) was an American folk singer, born in Brooklyn, New York, who settled in Greenwich Village, New York, and was eventually nicknamed the “Mayor of MacDougal Street”.

http://en.wikipedia.org/wiki/Dave_Van_Ronk

영화를 혼자 보는 것은 가끔은 일부러 노력하여 해 볼만한 일이다.
특히나 이런 비주류 음악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혼자 아무런 감정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영화 속으로 깊이 빠질 수 있다는데 있어 혼자보기에 적합한 영화라 하겠다.
기쁘다거나 슬프다거나 멋지다거나 하는 감정과는 거리가 먼, 그저 누군가가 살아냈을 나름의 뜨거웠던 삶을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느낌…
오래된 시절을 생각나게 만드는 포크 음악들과 뜻밖에도 고양이까지 출연해주어 더욱 정이가는 영화였다.
극장에서 판매한다는 OST를 살까 하다가 그냥 나왔는데, 구입할걸 그랬나 싶다.

최종병기 활 (2011)

지금 두려워하는 내게 힘이 되어주는 말이다.

두려우냐? 두려움을 직시하거라. 그래야 똑바로 살 수 있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 ‘최종병기 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