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눈물 참은 눈물 – 이승우


단편 소설이라 이야기하기에는 짧은, 너무나도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이승우 짧은 소설’이라는 부제와 함께 지난 해에 출간된 책
이런 일상의 발상으로 만들어진 짧은 글들이 쌓이고 또 쌓여서 큰 작가가 되셨겠구나 생각하며 가볍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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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

얼마 전 심적으로 꽤나 힘들다고 느꼈을 때 누군가로부터 추천을 받아 이 책을 읽었고 도움을 받았다.
책을 읽고 머리로만 이해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지금껏 별로 경험해보지 못했었는데, 이 책의 일부가 나를 움직여 행동하게 했었다는 점에서 내게는 의미 있고 고마운 책이다.
행동의 결과가 어땠느냐고 묻는다면? 아직까지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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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The Humbling) – 필립 로스

작년 85세의 나이로 타계한 필립 로스(March 19, 1933 – May 22, 2018)의 2009년 작품
원제는 The Humbling. 우리말 제목과는 좀 거리가 있다.
humbling: (adj.) making you realize that you are not as important, good, clever etc as you thought (macmillandictionary.com)

그를 마지막 연기(자살)로 이끈 페긴에 대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단지 연기 대용품으로서의 집착이었을까?

2014년 알파치노와 그레타거윅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연기가 상당히 기대되기는 하지만 굳이 찾아 보지는 않으려고 한다.
알파치노의 은밀한 관계 (우리말 제목이 상당히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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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천명관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으로 작가의 첫 장편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 [프랭크와 나]가 당선되며 등단하였다고.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시골 장터에서 입담 좋은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작가의 의도였겠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이리도 가볍게 읽힌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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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원제는 The sense of an ending

기억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과 기억 사이의 간격은 점점 커진다.
때로는 그 간격이 너무 커져서 사실과는 전혀 다른 기억이 과거의 삶을 차지해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후회나 외부로부터 받은 상처 등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나타나는데, 이는 아마도 인간의 자기보호 본능과 관계있는 심리적 기제이지 않을까 싶다.(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용어가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본능이 기억에서 지워버린 과거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이 누군가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면?
그리고 40년이 지난 후 자신의 본능이 지워버린 과거의 참담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면?
죽기 전에 자신의 과오를 뉘우칠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고마워해야 하는가?
이제껏 모르고 잘 살아왔는데, 말년에 예상치 못한 회한을 가져온 운명을 원망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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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그동안 많이 사 모았다.
이제는 책을 읽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책들을 당장 읽고 싶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대로 심사(深思)하고 나만의 오독(誤讀)을 통해 시습(时习)하고자 한다면 서두르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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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2017)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자신이 인생의 패배자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이 영화의 브래드 씨처럼…
그럴 때 옆에서 너는 패배자가 아니라고, 너는 충분히 잘 살고 있다고, 그런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럴 때면 마음 속으로 이렇게 되뇌어보자. 이 영화의 브래드 씨처럼….
We’re still alive.
I’m still alive.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된다.”에 이어 벤 스틸러의 연기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지리산 성삼재-중산리 (20180914~0916)

2012년 처음 지리산에 오른 이후, 어쩌다 보니  2년에 한 번씩, 짝수년마다, 통산 4번째 지리산을 올랐다.
매번 지리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은 이렇다.
“나는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가?”와 “내 이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어떤 고생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감정
지난 3회의 지리산 산행의 기억으로는 이 둘의 감정 중 후자가 더 오래 남더라. 아니 전자는 그냥 잊혀지더라.
그래서 사람들은 산에 오르나보다. 오를 때는 힘들지만, 죽도록 힘들어 정말 죽을 것 같지만,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광경으로 그 힘든 순간들을 모두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이 산이 갖는 매력인가보다.
나는 2년 후에 또 지리산에 오를 것인가?

언젠가, 아마도 – 김연수 여행 산문집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2013년 3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연재된 김연수 작가의 ‘여행의 낙수'(낙수: 추수한 뒤에 땅에 떨어져 있는 이삭)를 단행본으로 펴낸 책
내가 좋아하는 이 작가의 책이 나온다길래 한 달 전 예약 구매해 두었던 책을 필라델피아-뉴욕 여행 기간 동안 틈틈이 읽었다. 브라이언트 공원 Reading Room에 홀로 앉아 서서히 깨어나는 뉴욕 6th avenue의 아침을 맞으며 이 책을 읽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뒷부분 몇 편은 못 읽은 채로 남아있긴 하지만, 언젠가 다시 있을 다음 여행에서 마저 읽으려고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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